스위트홈 정재헌, 배우 김남희의 인생작품

스위트홈 정재헌은 전체 드라마 10편 중 가장 빛나는 명장면을 만들어낸 인물입니다. 그의 엘리베이터씬은 정말 대단했고, 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이 나게 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소름돋는 그 장면을 잊을수가 없네요. 차현수를 사랑했지만, 정재헌을 잊을 수 없다~는 평은 거의 공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위트홈 정재헌, 배우 김남희의 인생작품>

스위트홈 정재헌은 조금 엉뚱한 면이 있습니다. 알콜중독자였으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칼을 아주 잘 쓰는 검사이기도 하지요. 이 세 가지를 다 잘 소화해내었는데, 그런 컨셉 때문에 다소 엉뚱한 느낌이 있는 너무나도 정감이 가는 캐릭터입니다.

스위트홈 정재헌

그는 망설임이 없습니다. 매순간 망설임 없이 행동을 하는 편이지요. 오직 사랑 앞에서만 약해질 뿐입니다. 배려심이 강해 편상욱의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가 소주를 혓바닥으로만 맛보는 건 조금 웃겼는데, 그러다 소주 한잔을 원샷하는 모습은 가슴을 울렸습니다.

과감하면서 거침없지만 부드러운 남자. 어쩌면 여성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네요. 그런 멋진 캐릭터인데 애석하게도 너무 빨리 사라집니다. 스위트홈 가장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고 말이죠. 

배우 김남희의 인생작품

스위트홈을 보기 전에 마침 가족들과 미스터선샤인을 다시보기했습니다. 우리는 모리타카시의 "유진~" 대사를 흉내내며 배우 김남희의 존재감을 즐기고 있었어요. 그러다 스위트홈에서 만나게 된 그의 모습은 처음엔 조금 웃겼습니다. 왜냐면 등장할대마다 우리가 "유진~"이라며 흉내를 내었거든요.

그만큼 머릿속의 그의 연기가 굳게 이미지화되어 있었는데, 스위트홈 정재헌의 연기는 이전의 김남희 배우를 잊게 해주었습니다. 너무나도 멋있고, 너무나도 멋있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인생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연기 스펙트럼을 얼마나 더 넓힐 수 있는 배우인지는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앞으로 많이 기대되는 배우임에는 틀림없는 것이지요. 김응봉 감독님도 참 아끼는 배우인 듯 싶습니다.

강력한 장면을 선사해준 배우 김남희씨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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